어느덧 일본여행 4일째가 되었다. 오늘은 다자이후를 거쳐 야나가와에 가서 뱃놀이를 하는 일정이다. 8월의 일본은 너무 습하고 덥다. 3일동안 팔에 선크림도 안바르고 반팔 차림으로 돌아다녔더니 팔뚝이 벌겋게 익어버린 사태가 발생. 이날은 뱃놀이도 해야 하고 해서 덥긴하지만 긴팔에 평소에 쓰지 않던 모자까지 중무장하고 출발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럭키택시라는 차가 지나간다. 오늘 나에게 행운이 오려나 보다.
첫번째는 다자이후에 간다. 다자이후에 가는 방법은 니시테츠 전철을 이용하는데 텐진역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다자이후와 야나가와에 가서 뱃놀이를 할 경우 야나다양한 패키지 상품이 있다. 티켓은 텐진역 관광센터에서 구매할 수 있다. 나는 야나가와 토쿠모리 킷푸를 구입했다. 토쿠모리 킷푸를 구입하면 니시테츠 전철과 다자이후 입장권 야나가와 뱃놀이 비용에 야나가와 특선인 장어덮밥 비용까지 포함된 패키지 상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면 개별로 다니는것보다 비용도 절약할 수 있으니 꼭 잘 알아보고 구매하시길.....
여기는 다자이후 들어가는 입구. 양옆에 상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일본 신사를 나타내는 ...저걸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저게 보인다.
다자이후 가는길에 보인 스타벅스. 인테리어가 참 독특했다. 마음 같아서는 커피한잔 하고 싶었지만 이른 아침이기도 하고 빈속이기에 그냥 다자이후로 들어간다.
다자이후란?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滿宮)는 유명했던 시인이자 학자이며, 철학자였던 菅原道眞(스가와라노 미치자네, 845~903) 를 학문의 신으로 모시는 곳으로, 다자이후에 905년에 건립되었다. 현재의 본전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스가와라노미치자네는 왕의 친애를 받아 일찍 높은 지위에 올라 많은 사람의 시기와 질투를 사서 규슈의 다자이후에 귀양을 오게 된다. 그가 죽는 날 매화 가지가 교토에서 규슈로 날아와 하룻밤 새에 6천 그루나 꽃을 피웠다는 전설이 있다. 다자이후텐만궁은 학생들의 수학여행코스로 역사를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학습장으로, 수험생 학생들의 입시 철 합격을 기원하는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로 유명한 곳이다.
-출처 : 다음 검색
다자이후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빨간색의 아치형 다리가 나온다. 갔을 때는 몰랐는데 와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 다리의 이름은 다이코바시라고 부르며 이 다리를 지나면 현세와 내세를 연결한다고 해서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많다고 한다.
아치형 다리 옆으로 연못이 있는데 잉어도 보이고 분수도 보이고 더운 여름 보는것만으로 시원한 느낌이 든다. 나무가 많아 무더위를 피하기 좋다.
다자이후 본당의 모습이다. 내가 갔을 때 신사 안에서 신을 모시는 의식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본당 앞에 나무로 된 커다란 통(?)같은게 있는데 사람들이 거기에 돈을 넣고 소원을 비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일본 신사에 가면 꼭 있는 소원을 적은 나무. 오사카에 있는 신사에서는 한국어 소원이 많이 있었는데 여긴 오사카보다는 한국어 소원이 많이 보이진 않았다.
신사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햇빛을 피해 그늘을 찾는데 마침 원숭이를 데리고 있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이곳에서 꽤나 유명한 인물이신듯. 나보다 1년전쯤 후쿠오카를 다녀왔던 누나가 이 사진을 보더니 " 이 할아버지는 아직도 이러고 있네" 이러더라는......다자이후 나무 밑 그늘에서 앉아서 좀 쉬다가 야나가와로 갔다.
휙~ 순간이동으로 다자이후에서 야나가와에 도착. 야나가와에 갈 때는 특급열차를 타는게 좋다. 니시테츠 전철 중 빨간색으로 된 전철이 있는데 그게 특급열차다 주용역만 정차하기 때문에 야나가와 가려면 그걸 타면 빠르게 간다. 일반열차타면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특급열차를 타면 40분 정도면 도착한다. 야나가와 역에 도착해서 토쿠모리 티켓을 보여주면 역에서 안내하는 여자분이 안내해주는 곳에서 기다리면 사람들을 모아 야나가와 선착장까지 가는 셔틀버스로 안내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셔틀버스는 약 5분정도 타면 된다. 그렇게 도착한 야나가와 뱃놀이 선착장. 여러대의 배가 보인다.
이분이 뱃사공이다. 나이가 꽤 많은듯 보이는 할아버지셨다. 배 운전하면서 주변 건물이나 야나가와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을 해주는데 일본말을 못알아 들으니 난 무슨말인지 모른다. 그리고 중간중간 노래도 불러주신다. 좀 성격이 활발한 손님들이 타면 뱃사공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겁게 간다고 하는데 내가 탄 배의 손님들은 전부 순둥이들이라 그런지 가는내내 말한마디 없이 그저 묵묵히 가기만 했다.
드디어 배를 타고 출~발. 뱃놀이 코스는 약 70분. 물은 그렇게 깨끗하지는 않다. 아니..그렇게 깨끗하지 않은게 아니라 좀 더럽다. 물속에서 자라를 보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 말에 의하면 뱀도 보이기도 한다고. 날씨가 좀 덥긴 하지만 힘들정도로 더운 날씨는 아니다.
지나가는 길에 아저씨가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는데 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이렇게 찍은 사진을 돈받고 판다. ㅎㄷㄷㄷ 그냥 나누어 주면 어디 덧나나? 사진을 받고 싶은 사람은 신청서 같은걸 작성하라고 했는데 내가 탄 배의 사람들은 한사람도 산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배를타고 가다보면 주면에 일반 주택건물과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상점에서 아이스크림도 사먹을 수 있다. 먹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배를 멈추고 사먹을 텐데 내가 탄 배 손님들은 관심이 없어서 한번도 멈추지 않고 끝까지 직진!
더위를 피하라고 뱃사공이 얼음팩을 나누어 준다. 더워서 조물락 조물락 거렸더니 모서리가 터져버려서 중간엔 쓰지 못했다는......
자라다....잘 찾아보시길..물은 역시 드럽다.
이게 야나가와 특선인 장어덮밥이다. 블로그 같은 곳에 찾아보면 다들 맛있다고 그러던데 솔직히 가기전에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장어를 좋아하긴 하지만 장어가 뭐 다 거기서 거기겠지 했지만 입에 한입 넣는 순간. 우와~ 정말 맛있었다. 4일동안 일본에서 먹은 음식중에서 제일 맛있었던 음식. 일정이 하루 더 남긴 했지만 아마 이번 일본여행중에서 먹은 음식중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될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장어 덮밥도 그렇지만 위에 보이는 오이저림(?)도 최고다. 오이와 장어가 같이 있는데 새콤달콤한 소스에 오이의 시원한 맛 그리고 장어구이까지 딱히 최고. 단언컨데 최고의 음식. 야나가와 가면 꼭 드셔보라...안먹은 사람은 모른다. 저 맛을.....
야나가와 뱃놀이를 마치면 야나가와 역으로 돌아오는건 셔틀을 타고 오면 된다. 셔틀은 지정된 시간에만 운영되는데 셔틀 시간을 놓치면 버스를 타던지 택시를 타야 한다. 제일 편한건 셔틀을 타고 이동하는건데 오후에 3타임 정도 운행된다. 내가 알아본 사전정보에 의하면 내 스케쥴에 의하면 오후 2시에 셔틀이 있다고 들었는데 장어덮밥집에 손님이 많아 대기하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했다. 그래서 밥을 급하게 먹고 좀 여유있게 나온다고 1시 40분쯤에 나왔는데 셔틀이 기다리고 있는거 아닌가? 분명 2시에 온다고 했는데 왜 벌써왔지? 미리와서 기다리는건가? 하면서 불안한 마음에 막 뛰어 가는데 셔틀버스 기사분이 천천히 오라고 손짓을 하더라. 그래서 아~ 기다렸다가 2시에 출발하나 보다 했는데 내가 타고 얼마 안있다고 2시도 안됐는데 출발해버리더라는 아마도 셔틀 시간이 변경된건지 어쩐지...장어덮밥을 느긋하게 먹었더라면 셔틀을 놓칠뻔 했다. 셔틀을 이용하려면 셔틀 운행시간을 꼭 정확히 확인해보라.
우여곡절 끝에 셔틀을 타고 역에 도착해서 다시 하카타 역으로 돌아왔다.
여행가기전 다음 카페 J-여동에서 일정이 맞으면 저녁시간에 맥주한잔 하기로 약속한 한국분이 있어서 이날은 그분을 만나기로 했다. 오후 8시쯤 만나서 하카타역에서 라면으로 밥을 먹고 맥주를 마시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장소가 여의치 않아. 하카타에서 조금 떨어진 나카스 포장마차(야타이)로 가기로 했다. 하카타역에서 걸어서 나카스로 이동했다. 좌측에 있는 곳이 포장마차 거리인데 저녁이라 사진이 흐리게 나왔다.
간단한 코치와 맥주를 시켜 먹으며 여행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루를 마무리 했다. 일본에서 보내는 마지막 저녁.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밤 10시쯤 술자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후쿠오카 시내에서 미처 가보지 못했던 곳을을 둘러본 후 한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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